고향을 떠나 내가 서울에 살아온 지도 ‘타향살이 몇 해던가!’라는 노래처럼 어언 30여 년이 어느덧 흘렀다. 이제는 귀소 본능이랄까, 어렸을 때 살았던 정든 고향 동네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리워진다. 내 주변을 둘러보아도 천직같이 여겼던 직장을 퇴직한지도 어언 3, 4년이 지났고, 아이들 교육도 거의 마무리된 마당에 굳이 서울에 있어야 할 명분도 없어졌다. 거칠 것도 없는데 무엇을 망설이랴!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어디로 가야할까! 고심 중, 그래도 인연이 있는 고향동네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곳은 코흘리개
제주시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한 삼도일동 공영주차장이 지난 21일부터 유료로 전환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유료화 이후 낮 시간대 이용 차량이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이 곳은 종전 무료로 운영할 때는 이용 차량이 적지 않았다. 낮 시간대에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을 찾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했다.그러나 유료로 전환된 후에는 이용 차량이 확연히 줄었다. 23일 점심시간대에도 주차된 차량이 단 1대도 없는 텅빈 모습이었다. 반면 인근 골목길은 한줄 주차차량들이 빼곡히 세워져 있었다.유료로 운영되
“최선생님 길가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보이나요?”“아니요, 한 200m는 걸어 왔는데 눈 크게 부릅뜨고 찾아 봤지만, 찾을 수가 없군요.”“아! 여기 구석에 하나 있네요. 그러고 보니 저쪽 맨홀 모퉁이에도 비닐 포장지가 하나 보이네요.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너무 깨끗하군요.”우리 50여 명의 일행은 지금 일본 시라하마 거리를 걷고 있다. 거리엔 담배꽁초는 물론이요, 사람도, 노상 주차된 차량도 발견할 수 없었다. 모두가 어디로 간 것인지 하는 궁금증으로 머리가 몹시 혼란스러웠다. 일본인의 습성을 모르는 바는 아
군민 80.2%가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칠곡군이 지난해 실시한 군정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민선8기 3년, 칠곡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변화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관용차 대신 자전거로 출근하며 민생 현장을 누볐다.‘사람 정류장’, 타운홀 미팅 등 주민과 직접 마주하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고,‘스마트 보고’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의전과 관행을 줄였다.내부 조직문화는 더 유연해졌고, 행정은 더 기민해졌다. 형식보다 본질에 집
여행은 잠시 세상에서 물러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다. 바쁜 일상에 잠식당한 감정,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나의 내면, 무채색으로 흐르던 삶의 풍경이 낯선 길 위에서 다시 빛을 얻는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멈춤을 허락하는 용기이며, 익숙한 경계 밖에서 다시 호흡하는 경험이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떠나느냐가 여행의 깊이를 결정한다. 자연과 마주하고, 시간과 조우하며, 나를 돌아보는 길 위의 풍경을 차분히 담아낸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숲길의 고요한 녹음, 해변의 반짝이는 햇살, 골목에 깃든 이야기들까지.
정부가 초강력 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면서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6월 27일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을 6억원으로 제한했다. 주택 가격이나 차주 소득에 관계없이 일괄 적용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실거주와 관계없는 투기 수요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은 비교적 집값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도강 지역의 회복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해당 지역 아파
“예전엔 쉴 틈이 없었지만, 요즘은 하루 세 켤레도 드물어요.”정장·구두 착용 문화의 변화와 저렴한 대체품 확산으로 구두 수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울산의 장애인 생계형 일터였던 ‘구두병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구두병원은 울산 장애인들이 주체가 돼 구두 수선 및 제작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대표적인 일자리 모델 중 하나였다.‘울산개미봉사회’를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서 활발히 운영돼 왔고 한때 물량이 너무 많아 ‘구두를 놓을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지역 경기 호조와 정장·구두가 일상화된 사회 분위기가 맞물리며 수요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오는 9월까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어린이 등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십자 재난회복지원차량을 활용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행정안전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들이 폭염 등 자연 재난으로부터 빠른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도민 무료상담을 진행하며,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심리사회적지지 교육도 시청할 수 있다.제주적십자사 정태근 회장은 “적십자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 및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폭염, 풍수해, 화재 등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등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박지영 특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박 특검보는 "범죄 중대성 및 증거인멸 우려,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소방청 등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특검팀은
두산로보틱스가 미국 자동화 전문기업 원엑시아를 인수한다.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를 열고 원엑시아 지분 89.59%를 약 356억 원에 확보하기로 결의했다고 28일 밝혔다.원엑시아는 제조와 물류, 포장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해 온 미국 펜실베이니아 기반 기업으로,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협동로봇용 포장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며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과 산업별 시스템 통합 역량, 2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지상무기 K2 전차가 폴란드에서 새롭게 양산된다.현대로템은 1일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폴란드 K2 전차 긴급소요분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으로 현지 기술이전과 생산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이번 계약에는 폴란드 K2 전차 추가 물량 116대와 최초 양산되는 폴란드형 K2 전차 64대, K2 계열전차 81대, 폴란드군 유지보수정비 서비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오늘 경기 안양에 위치한 쿠팡CLS 안양 1배송캠프를 찾아 폭염 및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이번 방문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택배 종사자들의 온열질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부의 대응의지를 전달하고자 마련했다.이날 강 차관은 쿠팡CLS 관계자로부터 여름철 재난에 대비한 종사자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보고 받은 뒤 시설 전반을 점검했다.강 차관은 “종사자가 안전해야 산업도 지속된다”며 “장시간 고
게이머와 PC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까지의 게임시장 흐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흔히 확률형 아이템을 주요 수익 모델으로 삼는 ‘가챠’ 모바일 게임이 '돈 버는 게임'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전통적인 AAA 또는 콘솔 게임은 한국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었죠. 흐름에 따라서 PC시장 또한 침체되고요. 게이머로서 컨트롤러를 붙잡고 진지하게 파고들만한 대작 게임은 줄어들고, 접근하기 쉬운 캐주얼 모바일 게임들이 점점 득세하고……. 반면에 암호화폐와 AI가 연타석 홈런을 치는 바람에,
한국공항공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과 함께 김포공항과 울산공항에서 항공 독립운동사 특별전시 ‘날아라 독립의 꿈’을 개최한다.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항공 독립운동사 협력전시는 항공분야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는 오늘부터 9월 14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3층 나래마루에서, 9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울산공항 청사 2층 일반대합실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계획이다.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운 최초 한인비행학교인 미국 윌로스 지역 한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오늘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하며 생명나눔을 실천했다.이번 헌혈은 혹서기 동안 헌혈 참여가 줄어들어 혈액 수급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안정적인 혈액 공급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됐다.이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LX인천경기남부지역본부는 분기별로 정기적인 단체 헌혈을 시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신서범 LX인천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이번 헌혈운동이 혈액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