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갯벌은 분주하다따사로운 봄볕과 거센 바닷바람은그곳에 뿌리박고 사는 이들을 흔들어 깨운다퉁퉁마디,해홍나물, 나문재,삘기꽃이 피어나고칠게, 농게, 짱뚱어들도 바빠진다 때마침 불어오는 서풍에삘기꽃이 흐드러게 춤을 추지만결코 쓰러지지는 않는다하루 네 번씩바닷물에 잠겼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뻘밭에 자리 잡은 뿌리는 더욱 굳세어진다 물이 들어오고 빠질 때마다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어 보리라일일삼성하라 하였거늘이들은 일일사성을 하고 있다 도처가 화사해지고붉고 푸르게 물드는 오월갯벌의 봄도 온갖 색으로 생동한다 /한상표 드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