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은 공업도시의 상징이다. 공장의 굴뚝에서는 쉼 없이 연기가 흘러나왔다. 때론 검은 연기, 때론 흰 연기가 하늘을 자욱하게 덮기도 했다. 가정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를 땐 ‘오늘은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듯,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치솟으면 먹지 않아도 배부른 것처럼 안심이 되었다. 그것이 그때 울산 사람의 심정이었다. 그땐 공해니, 오염이니 하는 말이 사치처럼 여겨졌었다. 그로부터 제법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공해와 오염에서 안심할 수 있는 삶을 살아보자는 것으로 바뀌었다.굴뚝의 검은 연기는 공해와 오염의 주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