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이 사는 곳에 가본 적이 있는가? 혹자가 말하는 그 연약하고 부드러운 해삼은 바닷속에서는 아주 거칠고 돌처럼 딱딱하다. 물 밖에 나오는 그 순간부터 허물어지며 느긋하고 유연하게 변한다. 목샘이라는 해삼도 있다. 얼마나 딱딱했으면 나무작대기, 목삼 같다고 불렀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잘 못 알고 있는 것과 사실인 양 인식되는 뜻밖의 사례를 말

단칸방의 생활이란 것이 그렇다. 방 하나에 둥근 상 펴고 식당도 되었다가, 중간에 커튼 치고 나면 한 방에서 온 식구들이 잠을 청하는 곳이 되었다가, 흑백 TV를 함께 보면 그 방은 영화관이 되곤 했다. 아마도 그 날은 매우 무서운 영화를 텔레비전에서 방영하였나 보다. 어린 난 하얗게 질려서 화장실도 못가고 야심한 밤을 미리 무서워하고 있었다. 자기 전에

프랑스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대한민국의 화장실과 편의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다가오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국민들에게는 익숙해져 불편함이 없지만, 올림픽 기간 중에 방문 할 세계인들에게 보다 더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이 가운데서 한국의 화장실과 편의점에 대한 내용이 프랑스인과 세계

끝이 둥그렇게 구부러진 큰 부리와 20Kg이 넘는 몸무게로 날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짧은 날개를 가진 새. 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인도양의 작은 섬인 모리셔스에 타조처럼 큰 키에 날지 못하는 새가 무분별하게 포획이 되어 지구상에서 멸종을 했다. 16세기 초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섬에 도착한 이후 맛좋다는 이유로 포획을 일삼았고, 결국 1681년 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진 불운한 전설의 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박제된 도도 새도 오래 전 불에 타 유실되고 현재는 스케치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새

1982년 팀스프릿트 훈련, 빨간색 줄무늬와 푸른 원 안에 별 모양이 새겨진 미군 팬텀기가 활주로 옆 유도로의 이글루에 모여들었다. 덩치 큰 미군 정비사와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한 조종사가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었고, 그 옆의 메인 활주로에서는 연거푸 멋진 팬텀 미 전투기들이 불을 뿜고 이륙하거나 혹은 착륙, 꼬리 낙하산, 드래그슈트를 펼치며 기지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본 팬텀기였다. 정비사들에게 엄지 척을 내보이며 편대 대기실로 향하는 조종사들과 함께 합동훈련을 하며 축제의 한마당과 같은 그곳에 당시 어린 내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