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우리집이다. 결혼한지 4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전세로 남의 집을 얻어 살았다. 이땅에 민주화가 시작되던 해에 첫딸이 태어나 아기를 들여다 볼 때마다 신비스럽고 기적같았다. 회사에 출근하여서도 딸의 얼굴이 늘 눈앞에 어른거렸고, 일이 끝나면 득달같이 집으로 달려와 딸과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세상에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었고, 행복이라는게 뭐 별거인양 싶었다. 딸이 두살이 되어갈 무렵 같은 집에 세들어 살던 친구부부가 신혼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갔다. 워낙 형제같이 가깝게 지내던 사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