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을 막 돌아서니 계곡 쪽 비탈에 곰취가 자라고 있다. 아기 손바닥만 한 푸른 잎이 무리를 지어 산을 오르고 있다. 금방이라도 곰취의 부드럽고 쌉싸름한 향기가 온 산에 가득 퍼질 듯하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면서 향긋한 식감이 입안에 가득하다.입맛을 돋우는 데는 곰취가 제격이다. 여린 곰취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된장과 들기름, 고추장을 섞어 버무리면 곰취의 쓴맛과 된장의 구수한 향기, 들기름의 고소한 맛, 고추장의 매콤한 맛이 한데 어우러져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그뿐인가. 소주를 한 잔 마시고, 곰취잎에 노릇노릇 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