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후위기가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지만, 사실 기후는 지구가 탄생한 이래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세계제국 로마가 유럽을 통합했다가 결국 동서로 분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마가 허망하게 멸망한 까닭, 칭기즈 칸이 몽골 통일의 여세를 몰아 유라시아를 잇는 세계제국을 건설한 비결, 근대 초기 유럽에서 전쟁이 빈발했고 수많은 유럽인이 바다 건너 신대륙으로 떠난 이유 등은, 바로 이 같은 전근대의 자연적 기후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유사 이래 평균기온 1도 이내의 자연적인 기온 변화,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의 변화에 결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