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가 말하는 화쟁의 직접 대상은 ‘상호 배타적 견해 다툼’이다. 자기 견해의 전면적 승리를 위해 타자 배제적으로 충돌하는 전투적 쟁론을 화해시키려는 것이 원효의 화쟁이다. 그런데 인간 세상에서의 모든 불화와 충돌은 예외 없이 견해에 연루되어 있다. 견해는 감정, 욕망, 행동 등 인간의 모든 것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견해와 무관한 행위도 없고, 견해와 분리된 욕망이나 감정도 없다. 인간에게는 본능적 충동마저 견해와 무관하지 않다.화쟁은 견해의 상호 배타적 충돌을 화해시키려는 것이고, 인간의 모든 인식과 경험 및 행위는 견해와 관련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