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걸어왔다완덕의 그 길에하늘빛 눈부시게 내려앉은 날언약의 면류관침묵으로 말을 걸어온다 긴 터널 같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날들이었지요.창립 50주년 미사를 마치고, 봉쇄 수녀원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을 지나던 그때, 성당 담벼락 너머로 꽃 한 송이가 조용히 말을 걸어왔습니다.“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나는 늘 네 곁에 있었단다.”푸른 하늘빛 아래 넘실대던 그 꽃은 면류관처럼 제 삶에 내려앉은 위로로 다가왔습니다.마음 깊은 곳의 울림을 그렇게 받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