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이 바람에 흔들린다. 벌거숭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싸웠을까? 나목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초연히 서 있는 모습이 해탈한 성자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라고 하는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봄에 피울 새싹을 위해 욕망 따위 내려놓고 초연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본다. 바람같이 흘려보낸 347일, 올해도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성했던 꽃과 잎들이 사라진 이 계절, 나는 어떤 존재였을
의정부시는 12월 2일 서울한신초등학교 6학년 김도윤 군이 ‘100일간 사랑릴레이 배턴 잇기’에 동참하며 성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성금은 그동안 아껴 모은 용돈과 바이올린 대회 상금을 더해 마련한 것이다.김도윤 군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할머니를 보며 나눔의 가치를 배우게 됐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김도윤 군은 “바이올린 대회 상금과 용돈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며 “저도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요즘 자치단체들의 공공부지 활용 방식이 재정 확보 중심적이고 시민수요와의 괴리를 보이는 것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학교가 이전하고, 공공시설이 옮겨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개발 계획이다. 공공기관 청사 부지, 시장 이전 부지, 학교 부지까지. 비어있는 공간만 생기면 주거단지나 상업 시설 건립 계획이 나온다. 재정이 어렵다는 논리는 이해한다. 하지만 정말 이것밖에 방법이 없을까.당장 청주시의 경우에는 봉명동 농수산물시장 부지와, 이전 계획이 추진되는 사직동 스포츠 컴플렉스 부지 활용문제가 향후 도심의 얼굴을 좌우할
12월을 맞이하며 한 해를 돌아본다. 그중 뉴스로 접한 올여름 강릉의 가뭄은 참으로 극심하다 못해 타들어 가서 걱정이 많았다. 사람들의 생활도 풀도 나무도 동물들도. 강릉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까지 떨어져 전국에서 생수 등을 긴급 지원했다. 우리 일상에 물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각종 매체에서 보며, 과연 우리 제주는 어떤지 돌아본다.제7차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가 2015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구 모든 물 중에 사용 기능한 물은 1%도 안 된다. 0.77%.
얼마 전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국외연수 프로그램으로 그리스 아테네에 며칠간 머물 수 있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도시를 관찰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아테네의 공간 구성과 문화유산의 보존 방식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고대 문화유산이 현대적 생활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심인 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신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시의 상징성과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로 등재되
두 소녀는 네 명의 왜인들이 죽는 모습을 보며 기절해 버렸다. 그녀들로서는 그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천동은 가슴이 노출된 소녀의 옷을 여미어줬다. 그러고는 그 옆에서 죽은 왜인들의 시체를 범바위 뒤편으로 가져가서 그녀들이 깨어났을 때 볼 수 없도록 했다. 그런 연후에 천동은 소녀들을 깨웠다.“많이 놀랐을 것이오. 하지만 이미 왜인들이 다 죽었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되오.”아직도 겁에 질려 있는 소녀들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천동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들은 금세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
충남 보령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Green-해솔 동아리는 지난 26일 대천4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일상 속에서 수거한 폐건전지 250개를 새 건전지로 교환하며 지역사회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다.‘Green-해솔 동아리’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생 20명이 참여한 탄소중립 실천 동아리로, 올해 폭염과 폭우, 주변 생활 쓰레기를 보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한 결과 구성됐다.동아리는 모둠별 활동을 통해 ▲전기 절약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 분리수거 ▲텀블러 사용 ▲일회용 수저
22시간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 맞물려 자신에 대한 통합광역단체장 차출론이 나오는 데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강 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 차출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저에 대해선 얼마 전까지는 서울시장 차출론도 돌았다”며 “이를 보며 `사람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서울시장과 충남지사 출마 중 하나를 택해달라는 진행자의 이어진 말에는 “그렇게 한가하게 자기 진로를 고민하기에는
올해 나는 두 차례의 대민지원 현장을 다녀왔다. 7월에는 산청군 집중호우 피해 현장에서, 9월에는 강릉 지역의 가뭄 현장에서 소방력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폭우와 가뭄이라는 상반된 재난이 한반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보며, 기후위기가 더 이상 특정 계절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재난은 이제 서로 연결되고 있으며, 하나의 재난이 또 다른 재난을 불러오는 복합 위기 구조 속에서 우리 소방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7월 산청군은 시간당 수십 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 토
제주시 탐라도서관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 도서관 강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북토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12월 북토리는 ‘책 탐정과 함께 즐기는 헌책 낙서 추리 게임’을 주제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인 윤성근 작가가 강연에 나선다.강연은 헌책 속에 남겨진 낙서와 메모, 각종 흔적을 찾아 그 의미를 함께 추리해 보며 헌책 읽기의 색다른 즐거움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진행된다.이를 통해 책의 마지막 여정이 되거나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헌책의 이야기, 그리고 책 속에 시대의 암호를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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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생학습 거점' 도민대학, 올해 참여자 8000명 돌파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는 제주도민대학이 올해 참여자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제주형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제주도는 제주도민대학이 올 한해 동안 490개 과정에 8157명이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260개 과정에 3972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과정 수는 88.5%, 참여 인원은 105% 이상 증가한 수치다.정규과정에는 144개 과정 2647명이, 특별과정에는 346개 과정 5510명이 참여하며 당초 목표 8000명을 넘어섰다.학습공간도 크게 늘었다. 전년도 32개소에서 올해 본원·지역캠퍼스·동네캠퍼스·열린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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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근 제주시장, 컨테이너 거주 독거어르신 안부 살펴
김완근 제주시장은 지난 18일 컨테이너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부를 살폈다.이번 방문은 겨울철 취약한 주거 환경에서 홀로 거주하는 가구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확인하고, 생활상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김 시장은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사가 지원한 전기매트도 함께 제공하며 홀로 사는 주거취약가구가 보다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제주시는 주거취약 17가구를 대상으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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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착공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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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스카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보통주 26만주 발행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기업 팡스카이가 12월 22일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보통주는 총 26만주다.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원이며, 기존 발행주식총수는 1236만9570주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채무상환자금은 김재우, 홍용표, 최준석, 최진석, 최인호로부터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이들은 각각 5000만원, 3000만원,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을 차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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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청 민원인 공간인데…직원 없이는 발도 못들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민원인 편의를 돕겠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청사 별관을 고쳤지만, 정작 민원인은 이용하기 어렵고 직원들의 회의실로만 쓰이는 등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지역 항만업계에 따르면, 울산해수청은 지난 2022년 국비 약 3600만원을 투입해 청사 정문 앞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당시 해수청은 공사 목적을 ‘방문 민원인 접견실 및 소회의실 활용’이라고 명시했다. 본관 사무실이 포화 상태인 데다, 보안상 출입이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외부인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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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부동산 통계... 조사 기관별 인천 아파트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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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마지막 부동산 통계 발표에서 조사 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26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인천 아파트값은 올 10월 20일부터 이번 주까지 2개월 넘게 0.01~0.00% 사이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자치구별로 보면 동구, 부평구, 연수구는 상승했고, 계양구·미추홀구·남동구·중구는 보합, 서구는 하락했다.시장의 활기를 나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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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남해군, 경상남도교육청 해양학생교육원 설립 업무협약 체결
경상남도교육청은 26일 오전 11시,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남해군과 함께 경상남도교육청 학생교육원 남해분원을 증·개축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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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의 모든 ‘1호’가 모였다, 『경남교육 기네스북』발간
경상남도교육청은 경남교육의 독보적인 역사를 발굴하고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삶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경남교육 기네스북』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