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애기 한 번은 들어줘야 하는거 아니야?” 민원창구에 앉아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말이다. 공무원이 된 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그 말은 매번 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시스템은 명확하고, 규정은 분명한데, 민원인의 표정은 늘 그렇지가 않다. 정해진 기준을 설명하면서도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나는 사람을 응대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규칙을 전달하는 기계일까?”공직에 첫발을 디딘 날, 가장 먼저 배운 건 ‘친절’이었다. 말투, 표정, 응대 태도까지 매뉴얼이 있었고 민원인을 응대할 때는 ‘항상 내 가족이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에게 ‘출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김 의원은 이날 정오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개인 메시지가 유출되며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선대본부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이어 “개인적인 답변이었지만 표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고, 정치인의 말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절감했다”며 “불편을 느끼신 모든
3주전
제가 어릴 적 자란 동네에는 참으로 단순하고 명확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의 말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들의 말씀은 우리에겐 곧 진리였고, 그 앞에서 끼어들면 “어허, 어른이 말씀하시는데…”라는 호통이 따랐고 저는 자연스럽게 그 말씀에 순응하곤 했었습니다.기실 세월을 오래 살아온 분들의 말은 그만큼 무게가 있고 살아낸 삶 자체가 정보의 총량으로 축적되어 쌓여 갔기 때문일 테지요.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넷과 미디어, AI 같은 기술이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얼마나 살아왔는가?’ 보다 ‘어떻게
보안조직은 “돈은 많이 쓰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받을 때 답하기 매우 곤란하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돈만 쓰는 조직’, 사고가 일어나면 ‘돈 쓰고도 막지 못하는 조직’이 된다. 공격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보안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경영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이규환 이글루코퍼레이션 전략기획팀장은 “기업은 ‘침해당한 기업’과 ‘침해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기업’으로 나뉜다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보안에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한다 해도 사고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
이번에는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건강에 관한 글을 한번 써보고자 한다. 우선 제목부터 설명해 보겠다.내가 『경제학도』라고 먼저 밝힌 이유는 의학도나 건강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내 말은 얼마든지 틀릴 수도 있으니, 설령 틀린 말이 있으면 너그러이 넘어 가 주시고,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적은 것이다. 그리고 또 경제를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니 같은 값이면 비싼 것 보다는 저렴한 것을 더 좋아한다는 뜻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다.다음은 『나이든』이라는 표현이다. 나로서 이 단어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말은 세계와 지역을 결합한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사회이론을 풀어 쓴 말이다.작은 섬 제주, 그 안에서 험한 바다를 터전삼아 가난을 이겨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지켜온 어부 아빠, 엄마의 이야기가 16부작 드라마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진하게 울려대고 있다.우리 제주 부모님 세대의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정도의 문화파워를 보여주었으니, 가장 제주다운 것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과거부터 제주의 관문 역할을 했던 섬 속의 섬 추자도, 이곳의 추자다움은 나만의 속도로 즐길 수
“리더십은 인간성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 수행의 문제다.”이 말은 리더십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일축한다. 우리는 종종 리더를 ‘천성적으로 타고난 사람’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조직은 개인의 카리스마나 감정적 매력보다는 역할로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즉, 리더는 ‘사람’이기 이전에 ‘위치’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태도다. 태도는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 연결고리다.◇ 역할로서의 리더십: 태도의 시작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고, 조직의 흐름을
허가된 사람이 만든 화학물질이 현재 10만 종이 넘으며, 매년 약 1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새롭게 개발돼 추가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 우리는 화학물질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거기에다 새로운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새로운 화학물질을 현실에서 사용하기 전에 하는 유해성검사는 가장 기초적인 것에 불과해 유해성 검사를 통과해도 그 물질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유해성이 밝혀지는 경우는 그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SNL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등장했던 한 등장인물이 “이어폰을 껴야 능률이 올라간다”고 외치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오랫동안 인간 사회에 적용되어 온 사실을 담고 있다. 인류는 힘든 노동을 견디고, 효율을 높이며,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래에 기대어 살아왔다. 반복되는 리듬을 따라 가장 고된 노동도 견딜 수 있었고, 목소리를 맞대는 순간마다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소개할 세계기록유산 “바베이도스의 아프리카 노래 또는 찬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와 유도의 김민종·김하윤 선수가 지난 5일 충청타임즈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최한 ‘2025 어린이 한마음 대축제’에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꿈을 심어주었다.유년시절 어린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신유빈 선수는 가족과 놀러갔던 일을, 김민종 선수는 부모에게 선물 받은 장난감을, 김하윤 선수는 몇 년을 조른 끝에 선물 받은 강아지라고 대답했다.국가대표인 이들이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어린 시절 탁구를 시작한 신유빈 선수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진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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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양관리의 끝판왕(깔고, 먹이고, 퇴비 활용 3중 효과)
톱밥·왕겨와 혼합…습도 조절·냄새 저감·발효력 향상 미생물과 혼합 발효 시 가축 건강 증진·면역력 강화 축사 바닥재는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좋은 바닥재는 냄새 흡수가 잘되고 미끄럼 방지로 가축의 부상을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대부분 농가에서 콘크리트 바닥 위에 톱밥이나 왕겨 같은 깔짚을 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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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보건의료원,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실시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고 전국 258개 보건소가 참여하는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오는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지역보건법’제4조에 근거하여 매년 시행되는 국가승인통계조사로, 울릉군에서는 표본으로 선정된 약 800~900명의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사원은 태블릿 PC를 활용한 1:1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주요 조사 내용은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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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하 도의원, 사립학교 초교 교직원 인건비 지원 방안 마련 제기
13일, 열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2025년도 제1회 교육비특별회계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사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 방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강원특별자치도의회 김기하 의원은 13일, 교육청 202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를 통해 사립초등학교 교직원 인건비의 국고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교직원 인건비를 학부모가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이는 무상교육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사립학교 교직원 인건비에 대한 국고 지원 등의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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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성심대 ‘2025년 한빛제’ 성료
한림성심대학교는 지난 14~15일 교내에서 진행된 ‘2025 한빛체육대회 및 동아리제’가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학생들의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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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농업개발원 거제왕찔레, 탐스럽게 만발
거제농업개발원에 화사한 거제왕찔래가 탐스럽게 만발했다.15일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거제농업개발원은 지난 2021년부터 거제자생식물인 거제왕찔레가 소득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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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래학회-전자신문 등, ‘인공지능(AI) 교육 공동사업 추진 상호협력 협약’
전자신문사와 국제미래학회,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티에듀는 20일 전자신문 회의실에서 ‘인공지능 교육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인공지능이 몰고온 인류혁명 문명대변혁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직장인, 여성 리더, 시니어 실버,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의 AI 역량을 함양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AI 미래 발전과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민·학·언 협력의 구체적 실천이다.협약을 통해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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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美 대통령, 깜짝 방한… 재계 인사와 접촉설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최근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19일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20일 정부 소식통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한 사실을 확인했다.공개된 사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다만 이번 방문은 클린턴 재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으며, 한국 정부나 재계와의 공식 회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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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전기차 투자 30% 축소…하이브리드로 선회
혼다가 전기차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전략으로 선회한다. 20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혼다는 전기차 및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 2030년까지 69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48억4000만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EV 시장 성장 둔화가 주된 이유다.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이 기존 목표인 30%보다 낮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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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폐막··· 안산시 2년 연속 종합 4위 쾌거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지난 15~17일 3일간 가평군 개최된 가운데 안산시가 지난해에 이어 종합 4위를 달성했다.이번 대회에서 안산시는 총 2만4651점을 획득해 지난해 대비 1066점이 상승한 성과를 거뒀다.경기도 31개 시·군 중 인구수 8위인 안산시가 용인시, 고양시 등 특례시와 부천시, 남양주시를 제치고 2년 연속 종합 4위를 기록한 것은 안산시 스포츠 저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종합 우승을 차지한 종목은 육상과 바둑으로 육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3864점으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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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앞바다에 조업하러 나간 어선 해상서 연락 두절…해경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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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앞바다에 조업하러 나간 어선 1척이 연락이 끊겨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2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6분께 경주시 감포읍 모곡항 남동방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