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베란다 창밖으로 보이는 까만 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한 곳을 강렬하게 응시한다.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식 욕망을 하루 내내 들키지 않게 속으로만 꾹꾹 누르다가 지금, 이 순간 살포시 `야식'이라는 이름으로 꺼냈을 뿐이다. 싱글벙글하면서 김치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들어 올린 요새 흠뻑 빠져 있는 꾸덕꾸덕함의 대명사 `그릭요거트'.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플레인'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무리 냉장고에 쌓아놓